요즘 마음도 허전하고 무언가 빈자리가 느껴져서 그 이유를 찾아보니...
제게 친정엄마보다도 더 따뜻하게 소통해주셨던 수녀님께서 이제 내 곁에 있지 않다는 것.
아이들 방학이라 정신없이 지내느라 수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었는데...
그 와중에 알게 된 수녀님의 인사이동.
지난주에 듣고는 수녀님 가시는 곳이 제주도라고 해서 이젠 쉽게 뵙지 못할 것 같아 눈물이 났네요.
그래도 금주 말쯤에 가신다 하여
정성스레 손편지도 쓰고, 자그마한 선물도 준비해서 둘찌와 함께 저녁미사를 갔는데...
수녀님의 모친상으로 어제 급하게 정리해서 내려가셨다고요.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다고 하는 것이 이런 느낌인걸까요....
정신이 멍하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아예 기억이 나지 않는 백지장 같은 느낌.
오늘 종일 여러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던 편지를 어떻게 건네야 하나...
늘 마음으로 정신적으로 지주가 되어주셨던 수녀님의 부재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니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야하는 거겠죠?
내 마음이 아물 때까지 살살 연고 바르면서 억지로 딱지를 떼어내면 안되는 거지요?
그래도 터지는 눈물은 쉽사리 그치지가 않네요...
제게 그물 낚는 어부이신 수녀님.
멀리서나마 항상 기도할께요.
어머님께서 편찮으셔서 본가로 가시는 거라고 하셨는데...
주님께서 내 기도를 잘 안들어주신다고 투덜거렸던 그 마음이 반성되는 오늘이였습니다.
세상은 참 야속할 때가 많더라구요.
수녀님께서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수녀님과 약속대로 큰 아이 재수생활 잘 마치고 대학가면 꼭 함께 찾아뵐께요.
수녀님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할께요.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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